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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의 게시물 표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는 그 명성이 괜히 높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경제나 역사 관련 서적은 전문성과 깊이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에게, 이 책은 놀랍도록 쉽게 다가왔다. 책은 역사로 시작해 경제, 정치, 사회, 윤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각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이 모든 주제의 중심에는 경제 가 자리 잡고 있다. 역사는 경제 생산 수단의 변화 속에서 진행되고, 정치와 사회, 윤리 역시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저자의 통찰은 나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치 에 대한 설명이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 정당의 성향 등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 개념들을 명확하고 친절하게 풀어준다. 특히, 특정 정당의 이름과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은 머릿속에 쉽게 각인될 정도로 효과적이다. 책의 쉬운 문체와 명쾌한 설명 덕분에 학문적 배경이 없는 독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은 만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다음 편을 빨리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중 하나다. 교양을 넓히고 싶거나 복잡한 세상의 원리를 알고 싶다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은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다.

[Book][2016-13][소설] 미쓰다 신조 『백사당』

『백사당』 – 현실과 맞닿은 괴담, 더 짙어진 공포 미쓰다 신조의 『사관장』 을 다 읽고 난 뒤, 이어지는 연작이라는 말에 곧바로 손에 든 책이 『백사당』 이었다. 이번 작품은 『사관장』에서의 괴이한 체험을 겪은 주인공이, 괴담 전문 출판사의 편집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또 다른 기묘한 이야기, 『백사당』의 문이 열린다. 『사관장』 을 읽으면서는 "생각보다 으시시하지 않네?" 싶은 여운이 남았지만, 『백사당』 은 그런 생각을 바로 뒤집는다. 읽는 내내 섬뜩한 분위기가 짙어지고, 한 장면에서는 정말 공포 영화를 볼 때처럼 '깜짝!' 놀라기도 했다. 활자로 전달되는 이야기인데도 이 정도의 몰입감이라니, 작가의 구성력은 다시 봐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더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는, 전작보다 현대적 배경이 중심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과의 거리감이 적어서인지, "정말 어딘가에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몰라" 라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단순히 귀신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괴담을 하나의 미스터리처럼 풀어가는 과정이 오히려 공포를 더욱 증폭시킨다. 전작 『사관장』 이 클래식한 괴담의 맛이라면, 『백사당』 은 현대 괴담의 세련된 공포라고 할까. 조용히,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독자의 마음을 조이는 작품이다. TL;DR 여름밤, 에어컨 바람에 이불을 덮고 읽기 딱 좋은 괴담 소설. 『백사당』 은 단순한 호러가 아니라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공포라 더 오래 남는다. 『사관장』 을 읽은 분들이라면 꼭 이어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더 깊고 더 섬뜩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Book][2016-12][소설]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 – 까칠하지만 따뜻한 츤데레의 인생 이야기 아마 작년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이번에 책을 펼치자마자, ‘아, 이 남자 어떤 사람인지 알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 무뚝뚝하고, 융통성 없고, 까칠하기까지. 그리고 자연스레 떠오른 영화 속 인물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 딱 그 느낌이다. 누가 봐도 까다롭고 골치 아픈 이웃, 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이야기의 전개도 예상 밖은 아니다. 처음부터 이미 결말이 어느 정도 그려지고, 예측대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 책이 진짜 빛나는 지점은 그 과정이다. 결론은 익숙할 수 있어도, 오베라는 인물의 변화와 그를 둘러싼 이웃들과의 관계는 예상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읽다 보면 점점 드러나는 오베의 츤데레 매력. 겉으론 뾰족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따뜻한 그 사람. 그리고 그 옆엔, 그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사랑한 여인 소냐가 있다. 오베라는 남자가 세상에게는 까칠한 노인처럼 보일지 몰라도, 소냐는 그 안의 숨겨진 따뜻함을 처음부터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 누구도 못 알아보는 한 사람의 매력을 누군가는 알아봐 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큰 축복 아닐까?" 『오베라는 남자』는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예상 가능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들이 빛을 발한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읽고 나면 은근히 여운이 오래 남는 그런 책인 것 같다.

[Book][2016-11][소설]미쓰다 신조 『사관장』

『사관장』 – 조용히 스며드는 섬뜩한 괴담 한 달여 만에 다시 책을 들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멀리했던 나를 반성하며, 이번엔 정말 신중하게 골랐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고른 책은 미쓰다 신조의 『사관장』 이 작가의 작품은 몇 권 읽어봤기에 그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덕분에 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열었다. 표지는 대놓고 무서운 느낌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묘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역시 미쓰다 신조답게,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야기는 어린 주인공이 아버지를 따라 오래된 명문가의 저택에 머무르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겪는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한 체험은 단순한 공포라기보다는, 점점 현실을 침범하는 불안감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30여 년이 흐른 뒤, 주인공이 다시 그 장소를 찾으면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묘한 사건이 교차되며 섬뜩한 분위기를 더한다. 읽는 내내 마치 어릴 적 어른들께 들었던 무서운 옛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지만, 미쓰다 신조 특유의 디테일하고 절제된 묘사 덕분에 훨씬 더 리얼하고 깊이 있게 다가온다.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조여오는 긴장감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모든 것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아, 찜찜한 여운을 남긴다. 알고 보니 이 작품은 후속작인 『백사당』  이어지는 이야기. 다행히 다음 작품도 도서관에서 함께 빌려왔기에, 곧 이어서 읽어볼 생각이다. 전형적인 자극적인 공포 대신, 서늘하고 기이한 이야기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사관장』은 미쓰다 신조 특유의 괴이한 정서가 잘 살아있는 작품으로, 다시금 그만의 세계관에 빠져들게 만든다.

[Book][2016-10][소설]불안 -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 『불안』 – 나는 지금 왜 불안한가? 꽤 오래전에 전자책으로 구입해 틈틈이 읽어온 책이다. 단숨에 읽은 책은 아니라 그런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인상은 솔직히 없다. 하지만 어딘가 마음에 남은 문장들과, 그가 던지는 질문들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 접근 이다. 단순히 "왜 불안한가?"라는 질문에서 멈추지 않고, 그 불안이 어떻게 사회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고 조장되는지 탐색해 들어간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과거에는 가난이 ‘정직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난이 점점 게으름 이나 능력 부족 으로 인식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문득 드는 의문도 있었다. “이건 서양 기준 아닌가?” 한국 사회에선 과거에도 가난은 그저 가난이었고, 그다지 미화되거나 낭만적인 이미지로 포장되지 않았다. 오히려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 대한 냉정한 시선은 늘 존재해왔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분석이 흥미롭긴 했지만 온전히 공감되진 않았다. 한국 사회 특유의 경쟁 중심 문화 속에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더 뿌리 깊고, 좀 더 무거운 방식으로 체감된다. 알랭 드 보통은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서구식 배경 속에서만 시선을 머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그 틈에 책장을 넘기며 읽기에 좋은 책. 하지만 온전히 몰입하고자 한다면, 한 번에 집중해서 읽는 게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띄엄띄엄 읽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Book][2016-9][개발]SQL 첫걸음 :하루 30분 36강으로 배우는 완전 초보의 SQL 따라잡기

SQL 첫걸음 :하루 30분 36강으로 배우는 완전 초보의 SQL 따라잡기  SQL을 공부하려고 마음먹고 고른 책, 아사이 아츠시의 『SQL 첫걸음』. 제목부터 ‘첫걸음’이라는 말이 붙어 있듯이, 이 책은 정말 완전 초보자를 위한 SQL 입문서 이다. 내가 원했던 것도 입문서 였으니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몇 장을 읽을 땐 솔직히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SELECT 문, WHERE 조건절, ORDER BY… 이미 눈에 익은 기본 문법이 줄줄 나오니  “엥? 내가 이걸 왜 사서 읽고 있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책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기초적인 문법에서 시작해서 점점 난이도를 올려가며 실전 예제까지 확장해 나가는 구성이 은근히 탄탄했다. 처음엔 쉬운 듯했지만, 뒤로 갈수록 JOIN, 서브쿼리, GROUP BY 등을 다루는 파트에 들어가면서 초보가 막히기 쉬운 지점들을 부드럽게 짚어주는 설명이 꽤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분량이 좀 적다는 것이다. 정말 ‘첫걸음’ 에 딱 알맞은 만큼만 다루고 있어서, SQL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SQL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지?’ 라는 막막함을 없애주기엔 충분하다. 따라서 이 책은  SQL을 처음 접하는 사람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원하는 입문자 복잡한 설명 없이 실습 위주로 SQL 기초를 다지고 싶은 분 에게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TL;DR “너무 쉬운 거 아냐?” 싶을 수도 있지만, 그게 바로 이 책의 매력.

부자언니 부자특강 - 유수진

『부자언니 부자특강』 - 유수진   재테크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적합한 책, 유수진의 『부자언니 부자특강』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여성 직장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재테크의 필요성과 실천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재테크 전략이 중심이었습니다. 저자는 경제적 독립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주며,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부터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재테크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천 가능한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월급 관리 방법, 저축 습관 기르기, 투자 마인드 형성 등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공합니다. 처음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다만, 이 책이 모든 사람에게 딱 맞는 재테크 책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특히 기혼자나 남성 독자들에게는 책의 일부 내용이 공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애 아빠’로서 읽으면서 일부 내용은 제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재테크 초보로서 동기부여를 받는 데는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만약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여성 직장인이거나, 재테크에 대해 기초부터 차근히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부자언니 부자특강』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쉬운 언어로 실전적인 팁을 제공하기 때문에, 돈 관리에 관심이 있는 재테크 초보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그 언젠가 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책. 마치 처음 접하는 소설처럼 빠져들어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내가 너무 어렸거나, 그냥 흘려 읽었거나. 기억나는 건 ‘와타나베’라는 이름 정도. 그때는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을지도.   이번에 다시 읽으며 느낀 건, 상실의 시대는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은 어딘가 결핍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그녀에게 완전히 다가갈 수 없고, 미도리는 가족의 부재 속에서도 씩씩한 척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하다. 나가사와는 모든 걸 가졌지만 결국 공허함을 피할 수 없고, 레이코는 과거에 묶여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잃고, 상실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상실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루키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공간과 사물, 그리고 공허한 순간들 속에서 감정을 보여준다. 나오코와 와타나베가 숲 속을 거닐던 장면, 미도리가 병실에서 와타나베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어 "내 옆에 있어줘" 라고 했던 장면, 레이코가 기타를 치며 마지막 밤을 보내던 장면. 그 어떤 긴 대사보다, 그 순간들이 더 많은 걸 말해준다.   이번에 다시 읽고 나서야 이 소설이 제대로 와닿는 건, 그사이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저 흘려보냈던 문장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마음에 남는다. 젊음과 사랑, 그리고 상실이란 결국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것이 아닐까. P.S. 그래도 비틀즈의 Norwegian Wood는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네 ㅎ

차일드 44 - 톰 롭 스미스

차일드 44 - 톰 롭 스미스   이 소설은 1950년대 소련을 배경으로 비밀조직의 유능한 대원인 레오가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초반부에는 연쇄 살인 사건 보다는 레오 자신의 심경의 변화 및 몰락에 집중한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길이서 읽다보면 언제 사건을 해결하나 걱정까지 든다. 소설은 1970년대 말에서부터 1990년대까지 10년 동안 52명의 여성과 아이들의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시대를 1950년대로 옮긴다. 1950년대의 사회상과 잘 버무려진 것 같다.   사실 [차일드 44]에서 제일 무서운 부분은 프롤로그 라고 생각된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을 배경으로 하는데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이 그저 살아가지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섬뜩하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   운동은 새해마다 많은 사람이 세우는 대표적인 목표다. 하루 만 보 걷기나 헬스장 가기 같은 계획은 흔히 듣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지나친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일본 군마 현 나카노조 마을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장기 연구를 통해 적정한 운동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이를 "메츠 건강법"으로 정리했다.    "메츠"는 운동 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저강도에서 고강도까지 운동의 수준을 수치화한 개념이다. 이 책의 핵심은 "중강도 운동"이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중강도 운동의 기준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고령자의 경우 집안일이나 산책만으로도 중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젊은층은 더 높은 수준의 활동이 필요하다.   저자가 추천하는 중강도 운동은 빨리 걷기 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노래는 부를 수 없는 정도"라는 설명은 직관적이고 따라 하기 쉽다. 저자의 주장은 건강을 위해 운동은 반드시 거창하거나 힘들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며,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한 운동 방법을 제시한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무리하지 말고 꾸준히, 적정한 수준에서 운동하라. 이는 현대인의 운동에 대한 강박과 부담을 덜어주는 유익한 조언이다. 다만, 중강도 운동의 기준과 메츠 건강법에 대한 설명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Book][2016-3][소설]마션(The Martian) - 앤디 위어

『마션』 – 과학과 유머가 살아있는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마션 - 8p 전자도서관에서 예약 걸어두고 무려 2개월 만에 드디어 읽게 된 책, 『마션(The Martian)』. 이미 영화로 먼저 접했던 작품이었지만, 역시 소설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도 정말 인상 깊었지만, 제한된 러닝타임 내에서 이야기를 다 담기엔 역부족이었음을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다. 영화는 볼거리와 긴박감에 초점을 두고 빠르게 전개되지만,책에서는 마크 와트니가 겪은 하나하나의 시련과 위기를 훨씬 자세하고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사실 책에 등장하는 내용 중엔 솔직히 100%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마크 와트니의 유쾌한 말투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다시 위로 가서 소설의 첫 부분을 봐라. 매우 중요한 소설의 첫 문장을 "아무래도 좆됐다" 라고 쓰는 저 대범함. 그리고 과학적인 부분은 어떤가. 복잡한 화학, 물리, 생물학 지식들이 적절한 비유와 유머로 풀어져 있어서 마치 과학 교양서를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고립된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남자의 처절한 분투, 하지만 그의 기록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이 책은 ‘과학’보다도 인간의 생존 의지, 유머, 낙천적인 태도에 더 마음이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와트니라는 인물의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에 독자로서 지구에서 그를 응원하게 된다.

[Book][2016-2][개발]개발자 서버이벌 가이드

개발 전문 미디어인 InfoWorld에 실린 글을 엮은 책이다. 제목이나 목차를 보면 좀 거창한 느낌이 드는데 내용을 보면 언뜻 언뜻 많이 들어본 내용들이다.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되는 정도랄까? 육아휴직 복귀를 앞둔 나에게는 가볍게 읽어볼 만한 느낌이다.

[Book][2016-1][육아]어떤 아이라도 부모의 말 한마디로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

작년에 읽었던 " 코딩 호러가 들려주는 진짜 소프트웨어 개발 이야기"  에서 추천한 책. 이제 두 돌을 한 달 앞둔 우리 아들에게는 조금 이른 감이 있어 보이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 하지만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도 밥을 거부하고 딴 거 달라고 하고 낮잠 안자고 할 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꽤나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적용할 내용이 많다. 그리고 분량도 많지 않고 각 단원마다 요약 페이지가 있고 친절히 복사해서 붙여서 보라고 설명되어 있다. 복사해서 붙여놓지는 않았지만 몇 몇 원칙들은 뇌에 새기고 천천히 적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