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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15의 게시물 표시

[Book][2015-5][육아]밥상머리의 작은기적 - SBS스페셜 제작팀

매일 보는 가족과 매일 먹는 세 끼의 밥. 별다를 것 없어보이지만 두 가지가 합쳐진 가족과 함께 먹는 식사는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 몇 권의 책을 일방적으로 읽어주는 것보다 같이 밥상머리에 앉아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를 처주는 것으로도 몇 배의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찬이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유찬이가 너무 어리기는 하지만 미리미리 습관을 들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지금부터 주중에는 2회이상 주말에는 4회 이상 집에서 저녁을 먹도록 해야겠다. 단순히 저녁 한 끼가 아니라 미래의 가족관계를 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내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꼭 지키자.

[Book][2015-4][소설]7년의 밤 - 정유정

한국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우는 정유정.  작년에 [28]이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는 흥미를 가지며 읽긴 했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따로 노는 인상을 줬다. 그래서 한국의 스티븐 킹이라는 타이틀도 너무 과대평가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스티븐 킹 광팬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7년의 밤은 다르다. 정유정 본인이 좋아할지 모르지만 진정한 한국의 스티븐 킹이라 라 칭하고 싶다. 김현수에서 샤이니의 잭 토런스가 느껴지고 소설 구성에서 왠지 [It]이 연상이 된다. 표절이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상의 도시는 캐슬록이 아닌가! ㅋ 뭐 미쳐가는 사람이나 액자식 구성 가상의 마을 등은 셀수 없이 많은 소설에서 등장하니 내 독서 범위가 미약한 탓이겠다.    큰 이야기를 아버지의 마음에 맞춰서 참 잘도 풀어갔다. 퇴근 시간에 핸폰 게임을 물리칠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Book][2015-3][소설]잠 - 무라카미 하루키

잠 - 무라카미 하루키 그것이 내 생활이다. 즉 잠을 못 자게 되기 전까지의 내 생활이다. 하루하루가 거의 똑같은 일의 되풀이였다. 나는 간단하게 일기 같은 것을 쓰고 있지만 이삼 일 깜밖 잊고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이 어느 날인지 벌써 구별하지 못한다. 어제와 그제가 뒤바뀌어도 거기에는 아무 지장도 없다. 이게 대체 무슨 인생인가, 때때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허망함을 느낀다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단순히 깜짝 놀랄 뿐이다. 어제와 그제의 구별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런 인생에 나 자신이 끼워 맞춰져버렸다는 사실에. 나 자신이 찍은 발자취가 그것을 인정할 틈도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바람에 날려가버린다는 사실에.  - 잠 -   도서관을 지나다가 살짝 괴기스러운 표지에 빌린 하루키 단편. 역시 나에게 하루키 소설은 단편이 맞는다. 단편을 읽으면 하루키 소설만의 공허한 느낌이 잘 전달된다. [잠]도 역시나 잠을 읽어버린 주부가 오히려 새로운 삶을 찾아가면서 일상의 공허를 표현하고 있다.    읽다보면서 왠지 익숙한 내용이다 싶었는데....몇 년 전에 읽은 단편이었다. 맘에 와 박히는 구절이 있어서 캡쳐해서 SNS까지 올렸었는데 그 구절을 다시 보게 되다니. 하지만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해당 단편은 2010년에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건지 마지막 부분은 이전에 읽었던 단편에서는 나오지 않은 장면인 것 같다. 나왔나? 그래도 여전히 일상의 공허함을 표현한 문구는 내 맘을 치고 지나간다.

[Book][2015-2][경제]샤워실의 바보들 - 안근모

"샤워실의 바보"는 노벨 경제학상 사상자인 밀터 프리드먼 교수가 중앙은행의 과도한 경제조작을 비판하며 빗댄 표현이라고 한다. "샤워실의 바보들"은 제목 처럼 최근 세계 경제의 사항들과 원인들을 정리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로존에 이르기 까지 중앙은행들이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들과 그로 인한 문제들이 일목 요연하게 서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참 경제관념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읽으면서도 흥미롭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2013년에 일어났던 미국의 셧다운에 대해서 대충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초보자가 읽기에는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최근 세계 경제가 위기여서 그런지 흥미롭게 읽혀진다.

[Book][2015-1][소설]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 제임스 써버

2015년 첫 독서는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되겠다. 작년에 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원작......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적은 단편이다. 영화는 정말 이 단편의 컨셉만 따온....아니 컨셉밖에 따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사실 이 책도 분량으로 따지면,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이 아니라 [제임스 써버의 고단한 생활]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심지에 내용도 [제임스 써버의 고단한 생활]이 더 흥미진진하다.   [제임스 써버의 고단한 생활]은 작가 자신의 자서전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업적 위주의 자서전이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의 특이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1900년대 초반의 미국이 이야기라 좀 괴리감이 있지만 흥미진진하다. 정말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100년도 더 전의 이야기라고 하니 일어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소재도 특이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쉽게 읽히도록 만드는 재주는 참 부러운 능력이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은 그냥 망상을 하는 중년 남성이랄까? 사실 중년 남성 중에 망상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현실과 망상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위화감이 별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짧다. 짧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