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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의 곤충사회 - 최재천 와이프가 한동안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 중에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채널이 있었다. 지금도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유튜브 계정을 같이 사용하는데 추천 영상에 없는 것을 보니 요새는 잘 안보는 것 같다. 여튼 이 책을 고른 이유는 90%가 와이프의 유튜브 채널이고 10%는 밴쿠버 도서관에 있는 귀한 한국 책이라는 것이었다. 밴쿠버에서 한국 책은 중앙 도서관에서만 서식하는 천연 기념물 같은 존재랄까.... 결국 책 자체의 대한 사전지식 없이 작가 때문에 빌릴 책이었다. 그래서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 펼쳐졌다. 이 책의 제목이 무엇인가! [최재천의 곤충사회]다. 제목만 보자면 김전일이나 코난이 아니더라도 최재천이라는 분이 설명해주는 곤충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다행이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착은 곤충사회에 대한 과학적 탐구라기 보다는 최재천의 자서전, 아니 최재천의 회고록(Memoir)이다.  책을 읽을 수록 곤충사회보다 최재천에 대해 더욱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에서 문과반, 이과반으로 나눌 때 이과반이 하나 더 생겨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과반으로 가게 되고, 대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유학을 결정하고 다시 서울대 교수로 돌아오는 여정을 재미있게 서술했지만 그 뒤에 숨겨진 피나는 노력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마지막으로 인류의 존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후 변화에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여려 매체에서도 많아 듣는 문제지만 저자는 생물 다양성이 없어져 가는 문제를 심각하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람남기 위해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보호, 즉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고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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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And then there were none - Agatha Christie Ten Little Soldier Boys Ten little soldi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Nine little soldi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Eight little soldier boys traveling in Devo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Seven little soldi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Six little soldi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ble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Five little soldier boys going in for law;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Four little soldier boys going out to sea;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Three little soldier boys walking in the zoo;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Two little soldi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One little soldier boy left all alone; He went and hanged himself, and th...

자정 4분 뒤: 스티븐 킹(Stephen King) #자정 2분 뒤 - 비밀의 창, 비밀의 화원

 자정 4분 뒤: 스티븐 킹/ 자정 2분 뒤 - 비밀의 창, 비밀의 화원 비밀의 창, 비밀의 화원은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중편 집 "자정 4분 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유명한 소설가 모튼 레이니는 여름 별장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아내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후에 지집에서 나와서 여름 별장에 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존 슈터라는 사람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그는 레이니의 단편 중에 하나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자신이 썼다는 원고를 들고 찾아온다. 그리고 점점 레이니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다.   스티븐 킹 소설에서는 작가가 많이 나온다. 이 중편 집의 첫번 째 이야기였던 랭골리어에서도 추리소설 작가가 나와서 큰 역할을 하고, 다크 하프의 주인공도 작가였다. 그리고 그 유명한 "샤이닝(Shining)"의 주인공도 작가이자 교사였다. 특히 샤이닝의 잭 토런스는 모튼 레이니와 많이 닮아있다. 그도 잭 토런스와 비슷하게 서서히 미쳐간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소설은 2004년 조니 뎁이 주연을 맡은 시크릿 윈도우라는 이름으로 영화로 만들어 졌는데 소설과는 다른 결말을 취하고 있다.

자정 4분 뒤 : 스티븐 킹 (Stephen King) #자정 1분 뒤 - 랭골리어

 자정 4분 뒤 : 스티븐 킹 / 자정 1분 뒤 - 랭골리어 "랭골리어"는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중편 집 "자정 4분 뒤"의 첫 번째 이야기다. 비행기가 승객을 태우고 이륙을 마친 후 승무원이 음료 서비스를 준비하던 찰나, 잠을 자던 승객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졌다. 모든 소지품을 놔둔 채. 이렇게 흥미로운 사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후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인해 더욱 풍부해진다. 알 수 없는 외부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들과 그들을 위협하는 또 다른 인물 간의 관계는 마치 [The Mist]를 연상 시킨다. 또한 이 이야기는 해방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이후 이야기는 스포일러는 포함하고 있으니 원하지 않는 분들은 그만 읽어주세요. 이 이야기에서는 크게 두 개의 해방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모로부터 정신적 신체적 학대와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크레이그와 자신의 착각으로 아이들을 죽였던 닉. 그들은 자기를 짖누르던 압박에서 같은 방식으로 벗어났다. 죽음이라는 방식으로....

도파미네이션 - 애나렘키

도파미네이션 - 애나렘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마약과 관련된 중독은 뉴스에서나 영화에서 자주 반복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중독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중독은 우리의 뇌와 신경 화학 작용에서 기인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도파미네이션" 은 이러한 중독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중독, 특히 도박 중독은 금전적 이득보다는 보상 발생의 예측 불가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2010년 Jakob Linnet의 연구에 따르면, 도박 중독자는 돈을 땄을 때는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도파민을 분비하지만, 돈을 잃었을 때는 도파민 수치가 훨씬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는 그들의 뇌가 보상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재구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도파민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상황은 승패 확률이 비슷한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순간입니다. 이로 인해 도박 중독자는 손실 추구(loss chasing)라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는 지면 질수록 도박을 계속하고 싶어지고, 지다가 이겼을 때의 쾌감이 강력해지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중독자가 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지 설명해 줍니다. 책은 중독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로서, DOPAMINE이라는 약어로 표현된 6단계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D (Data): 너 자신을 알라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독 극복의 첫걸음입니다. 현재 내가 중독된 행동이 무엇인지,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O (Objectives):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행동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근거를 찾아내야 합니다. P (Problems):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중독이 나의 삶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젊을수록 부정적 결과를 과...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1 그 도시에 가고 싶다고, 나는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그곳에서 진짜 너를 만나고 싶다고.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쌓여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려워." 너는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하든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 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일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5p - 여기서 " 진짜 너 "라는 말이 나에게는 " 진짜 나 "라고 들렸다. 그리고 도시로 가기 위해서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문장에서 많은 것들을 남겨놓고 밴쿠버에 온 내 자신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가족들, 언제나 즐겁게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야기들이 귀기울이지 않아도 자연스레 들리는 익숙함까지.... #2 "맞아, 그런데 하나 기억해줘. 만약 내가 그 도시에서 너를 만난다 해도, 그곳에 있는 나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6p - 그리고 위의 문장에서 진짜 너의 만남이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전의 관계들이 정리되고 새로운 관계가 맺어진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다. 마치 나에게 군대 시절처럼 말이다. 군대가기 전까지의 내 대학생활은 얌전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다. 어디서부터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대학 동기들에게 그렇게 기억되어져 갔다. 가끔씩 나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었다. 하지만 군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복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학교에 돌아오니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이전의 동기들이 학년이 다르거나 군대에 가 있거나 같은 타이틀을 달고 있었으니...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는 그 명성이 괜히 높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경제나 역사 관련 서적은 전문성과 깊이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에게, 이 책은 놀랍도록 쉽게 다가왔다. 책은 역사로 시작해 경제, 정치, 사회, 윤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각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이 모든 주제의 중심에는 경제 가 자리 잡고 있다. 역사는 경제 생산 수단의 변화 속에서 진행되고, 정치와 사회, 윤리 역시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저자의 통찰은 나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치 에 대한 설명이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 정당의 성향 등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 개념들을 명확하고 친절하게 풀어준다. 특히, 특정 정당의 이름과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은 머릿속에 쉽게 각인될 정도로 효과적이다. 책의 쉬운 문체와 명쾌한 설명 덕분에 학문적 배경이 없는 독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은 만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다음 편을 빨리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중 하나다. 교양을 넓히고 싶거나 복잡한 세상의 원리를 알고 싶다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은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