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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난 넷플릭스 볼께 - 혼모노

 


혼모노: 성해나



2025년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라는 박정민 배우의 추천사로 화재가 된 책.

박정민이라는 배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쓸만한 인간]이라는 책도 재미있게 읽은 나로써는 그가 이렇게 추천을 한 책을 안 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해외에 거주중이어서 한국책을 빌려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전자도서관에서는 이미 대기자 초과로 예약조차 되지 않았다. 다행히 한국 책을 보유하고 있는 다운타운 도서관에서 예약을 걸었다. 대기자가 10명 정도 있고, 대여기간이 3주 정도 되니 그냥 머리에서 잊고 있는게 편했다. 그리고 두 계절이 지나갔다. 그 사이 나는 한국을 다녀왔지만 한국에서도 혼모노를 영접할 수는 없었다. 대신 여기서 구하긴 쉽지만 읽기엔 어려움 - 이라 쓰고 불가능이라 읽는 - 스티븐 킹의 번역본 [홀리]와 미쓰다 신조의 [걷는 망자]를 읽었다. 한국에는 2년마다 한 번씩 갔다오는데 우연히도 갈 때마다 스티븐 킹 책 한 편 미쓰다 신조의 책 한 편씩 읽고 있다.


언제나 더 있고 싶으면서도 이제 돌아가고 싶은 한국 방문의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 일상을 살던 중, 언제나처럼 도서관 앱을 열었을 때 보여진 Ready 1 이라는 항목.

'내가 뭐 신청했더라?' 생각하며 눌렀더니 [혼모노]가 표시됐다. 올해 초에 신청했으니 반년이 넘어서 겨우 받은셈이었다.


책은 여러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집이었다. 김곤이라는 감독을 덕질하는 여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메탈에 빠져있던 청춘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확실히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잘 읽힌다. 두 번쨰 단편인 [스므드] 같은 경우에는 좀 뻔한 느낌으로 흘러가긴 하지만 표제작인 혼모노의 경우에는 바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재미있게 읽다가 보면 어느세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너무 재미있어서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른 것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가 생선 손질할 때 머리 자르듯이 그냥 댕강 잘린 느낌이었다.


첫 이야기인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다음 이야기인 [스무드]도 약간 마무리가 부족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잘린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혼모노]에서는 내용이 최고조에 다다들 떄 칼은 들어 탁 하고 내리쳐 댕강 이야기를 잘라버진 느낌이었다. 이후에 나오는 모든 단편들은 다들 도마뱀마냥 자기 꼬리를 댕강 댕강 잘라버린다. 단편 하나만 이런 느낌이었다면 모를까 책의 대부분의 단편에서 결론을 명확히 맺지 않는다는건 어딘가 비겁해 보인다.


자, 이제 책을 덮고 넷플릭스를 보러가야겠다.


https://brunch.co.kr/@my2nigh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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