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성녀의 구제』– 믿고 보는 유가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의 콤비
[용의자 X의 헌신]이후 유가와 마나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라면 언제나 기대감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성녀의 구제』 역시 비슷한 스타일을 따라가며 읽는 재미와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구조는 범인을 초반에 공개하면서 시작된다는 점 입니다. 이 것 또한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지점입니다. 이렇게 바로 범인을 공개하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지?”
그리고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은 기묘하고 치밀한 트릭입니다.
독자가 속아넘어가게 되는 과정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주 정교하게 설계해두었고,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사건의 배경이 어떻게 전개되든, 이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는 역시 유가와 교수의 등장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성녀의 구제』에서도 그의 논리적이고 차분한 추리력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범인이 저지른 범행의 실마리를 조금씩 끄집어내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죠.
히가시노 게이고 팬이라면 당연히, 유가와 교수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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