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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15의 게시물 표시

[Book][2015-38]성녀의 구제 - 히가시노 게이코

히가시노 게이고『성녀의 구제』– 믿고 보는 유가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의 콤비 [용의자 X의 헌신]이후 유가와 마나부 교수와 구사나기 형사가 등장하는 시리즈라면 언제나 기대감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성녀의 구제』 역시 비슷한 스타일을 따라가며 읽는 재미와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구조는 범인을 초반에 공개하면서 시작된다는 점 입니다. 이 것 또한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지점입니다. 이렇게 바로 범인을 공개하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지?” 그리고 그 물음에 답하는 것은 기묘하고 치밀한 트릭입니다. 독자가 속아넘어가게 되는 과정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주 정교하게 설계해두었고,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사건의 배경이 어떻게 전개되든, 이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는 역시 유가와 교수의 등장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성녀의 구제』에서도 그의 논리적이고 차분한 추리력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범인이 저지른 범행의 실마리를 조금씩 끄집어내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죠. 히가시노 게이고 팬이라면 당연히, 유가와 교수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Book][2015-37]코딩 호러가 들려주는 진짜 소프트웨어 개발 이야기

회사 복귀가 다가와서 그런지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시작은 가벼운 걸로 골랐다. 블로그 글을 정리해서 펴낸 것이어서 예전에 보았던 [조엘 온 소프트웨어]와 비슷한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읽다가 보니 저자가 스택 오버플로우를 만든 사람이었다! 개발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 곳을 만든 사람이라니~ 내용도 잘 읽히지만 생각도 하게 만들고 마지막에 책도 추천해주니 금상첨화~

ZOO - 오츠 이치

Zoo - 오츠 이치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일은 마치 소개팅과도 같다. 기대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느새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행히 이번 소개팅(?)은 성공적이었다. 오츠 이치라는 이름을 2015년 올해 마지막으로 소개 받은 듯하다. 자주 가는 전자책 관련 카페에서 언급된 ZOO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예상보다 내 취향에 잘 맞았다. 책에는 10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보통 책 제목과 동일한 단편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ZOO는 예외였다. 오히려 메멘토가 떠오를 뿐,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대신 약간의 블랙 코미디 감각이 더해진 "혈액을 찾아라" 와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또한, 아이러니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Closet" 과 "차가운 숲의 하얀 집" 역시 인상 깊었다. 잔혹하지만 섬세한 감성이 녹아든 이야기들. 오츠 이치의 작품이 처음이라면, ZOO는 그의 스타일을 맛보기에 좋은 책일 것이다.

[Book][2015-35]꿈꾸는 책들의 미로

속았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깨달았다. 책 표지에는 1, 2권 표시도 없었는데 다음 권으로 이어진다니.....어쩐지 읽으면서도 남은 분량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느리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마지막에 재미가 몰아치는 순간 끝난다. ㅜㅜ 그래도 다음 권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없었다면 매우 실망했을 것 같다. 특히 전작인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내용을 연극으로 공연하는 부분이 너무 길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다음 권은 언제나 나오려나.

[Book][2015-34]신의진이 아이심리백과

계월별로 아이들이 특징과 부모들이 겪는 문제, 이에 대한 조언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제 두 돌이 다가오면서 한창 "아니야"를 연발하는 아들을 키우는 육아아빠는 역시나 '13~24개월 아이심리백과'와 '3~4세 아이심리백과' 챕터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야"를 연발하는 건 부모와 자신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사항이라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것에 안심. 하지막 다 읽고 나서 기억이 남는건 역시나 사랑! 그래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도 제일은 사랑이었으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