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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미네이션 - 애나렘키

도파미네이션 - 애나렘키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중독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마약과 관련된 중독은 뉴스에서나 영화에서 자주 반복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중독을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중독은 우리의 뇌와 신경 화학 작용에서 기인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도파미네이션" 은 이러한 중독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중독, 특히 도박 중독은 금전적 이득보다는 보상 발생의 예측 불가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2010년 Jakob Linnet의 연구에 따르면, 도박 중독자는 돈을 땄을 때는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도파민을 분비하지만, 돈을 잃었을 때는 도파민 수치가 훨씬 낮아진다고 합니다. 이는 그들의 뇌가 보상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재구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도파민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상황은 승패 확률이 비슷한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순간입니다. 이로 인해 도박 중독자는 손실 추구(loss chasing)라는 특성을 보이는데, 이는 지면 질수록 도박을 계속하고 싶어지고, 지다가 이겼을 때의 쾌감이 강력해지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중독자가 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지 설명해 줍니다. 책은 중독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로서, DOPAMINE이라는 약어로 표현된 6단계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D (Data): 너 자신을 알라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독 극복의 첫걸음입니다. 현재 내가 중독된 행동이 무엇인지,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O (Objectives):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행동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근거를 찾아내야 합니다. P (Problems):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중독이 나의 삶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젊을수록 부정적 결과를 과...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1 그 도시에 가고 싶다고, 나는 얼마나 간절히 바랐던가. 그곳에서 진짜 너를 만나고 싶다고.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쌓여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려워." 너는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하든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 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일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5p - 여기서 " 진짜 너 "라는 말이 나에게는 " 진짜 나 "라고 들렸다. 그리고 도시로 가기 위해서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문장에서 많은 것들을 남겨놓고 밴쿠버에 온 내 자신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가족들, 언제나 즐겁게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야기들이 귀기울이지 않아도 자연스레 들리는 익숙함까지.... #2 "맞아, 그런데 하나 기억해줘. 만약 내가 그 도시에서 너를 만난다 해도, 그곳에 있는 나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6p - 그리고 위의 문장에서 진짜 너의 만남이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전의 관계들이 정리되고 새로운 관계가 맺어진다는 의미라고 볼 수도 있다. 마치 나에게 군대 시절처럼 말이다. 군대가기 전까지의 내 대학생활은 얌전하고 조용한 느낌이었다. 어디서부터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대학 동기들에게 그렇게 기억되어져 갔다. 가끔씩 나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었다. 하지만 군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복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학교에 돌아오니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이전의 동기들이 학년이 다르거나 군대에 가 있거나 같은 타이틀을 달고 있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