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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16의 게시물 표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는 그 명성이 괜히 높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경제나 역사 관련 서적은 전문성과 깊이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에게, 이 책은 놀랍도록 쉽게 다가왔다. 책은 역사로 시작해 경제, 정치, 사회, 윤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각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이 모든 주제의 중심에는 경제 가 자리 잡고 있다. 역사는 경제 생산 수단의 변화 속에서 진행되고, 정치와 사회, 윤리 역시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저자의 통찰은 나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치 에 대한 설명이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이 책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 정당의 성향 등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 개념들을 명확하고 친절하게 풀어준다. 특히, 특정 정당의 이름과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은 머릿속에 쉽게 각인될 정도로 효과적이다. 책의 쉬운 문체와 명쾌한 설명 덕분에 학문적 배경이 없는 독자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은 만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다음 편을 빨리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그중 하나다. 교양을 넓히고 싶거나 복잡한 세상의 원리를 알고 싶다면,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은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다.

[Book][2016-13][소설] 미쓰다 신조 『백사당』

『백사당』 – 현실과 맞닿은 괴담, 더 짙어진 공포 미쓰다 신조의 『사관장』 을 다 읽고 난 뒤, 이어지는 연작이라는 말에 곧바로 손에 든 책이 『백사당』 이었다. 이번 작품은 『사관장』에서의 괴이한 체험을 겪은 주인공이, 괴담 전문 출판사의 편집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또 다른 기묘한 이야기, 『백사당』의 문이 열린다. 『사관장』 을 읽으면서는 "생각보다 으시시하지 않네?" 싶은 여운이 남았지만, 『백사당』 은 그런 생각을 바로 뒤집는다. 읽는 내내 섬뜩한 분위기가 짙어지고, 한 장면에서는 정말 공포 영화를 볼 때처럼 '깜짝!' 놀라기도 했다. 활자로 전달되는 이야기인데도 이 정도의 몰입감이라니, 작가의 구성력은 다시 봐도 대단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더 무섭게 느껴졌던 이유는, 전작보다 현대적 배경이 중심이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과의 거리감이 적어서인지, "정말 어딘가에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몰라" 라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단순히 귀신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괴담을 하나의 미스터리처럼 풀어가는 과정이 오히려 공포를 더욱 증폭시킨다. 전작 『사관장』 이 클래식한 괴담의 맛이라면, 『백사당』 은 현대 괴담의 세련된 공포라고 할까. 조용히,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독자의 마음을 조이는 작품이다. TL;DR 여름밤, 에어컨 바람에 이불을 덮고 읽기 딱 좋은 괴담 소설. 『백사당』 은 단순한 호러가 아니라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공포라 더 오래 남는다. 『사관장』 을 읽은 분들이라면 꼭 이어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더 깊고 더 섬뜩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