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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2015-33][소설]범인 없는 살인의 밤 - 히가시노 게이코

범인 없는 살인의 밤 - 히가시노 게이코 요즘처럼 진득하게 책을 붙들 시간이 부족할 때, 가볍게 한 편씩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 참 반갑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단편집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은 그런 의미에서 딱 좋은 선택이었다. 이 책은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집에서 흔히 그렇듯, 책 제목은 마지막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역시 마지막 단편이 가장 강렬하겠군”  싶었는데,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각 단편마다 짧은 분량 안에서 히가시노 특유의 치밀한 전개와 트릭이 담겨 있다. 짧지만 그 안에 사건, 인물, 반전이 알차게 들어가 있어 단편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마지막 단편인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은 한 집안에서 벌어진 한 여자의 죽음을 둘러싼 은폐로 시작된다. 범인이 없는 살인이라니, 처음엔 그 말 자체가 의문이었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아니, 사실은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어지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이 반전… 왠지 반칙 같은데?” 물론 예상 밖의 전개는 흥미롭지만, 어딘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기억에 오래 남을 엔딩을 선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은 단순히 분량만 짧은 게 아니라, 그 안에 녹아 있는 인간 심리, 범죄의 동기, 사회적 맥락 등 여전히 날카롭고 묵직하다. 요즘처럼 긴 호흡의 소설이 부담스러울 때, 그의 단편집은 부담 없이 읽기 좋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주는 책이다.

[Book][2015-32][소설]꿈꾸는 책들의 도시 2

2권 중간을 넘어가면서 그림자 제왕을 만나는 미텐메츠, 이 때부터 읽는 속도가 더 붙는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언제 이렇게 많이 읽었는지 느낄 수도 없다.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나름 귀여운 삽화와 동화같은 상상력에 비해서 잔인한 느낌이 든다. 사실 서양 동화들도 원전을 보면 잔인하다고 하니 어린이 동화만 읽은 내 선입견이겠지. 어서 빨리 다음 편인 [꿈꾸는 책들의 미로]를 읽어야 겠다.

[Book][2015-31][소설]꿈꾸는 책들의 도시 1

[꿈꾸는 책들의 미로]를 주문하고 이전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집어든 책. 다시 읽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에 또 감탄하게 된다. 완벽한 이야기의 작가를 찾아 책들의 도시로 뛰어든 공룡 시인의 이야기.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너무 유치해 보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심지에 책의 제일 처음 부분은 독자에 대한 경고로 시작한다. 무시무시한(?) 경고를 지나면 차모니아 대륙, 책들의 도시인 부흐하임 여행이 시작된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신기하고 재미있다. 어서 2권을 읽어야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