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미나토 가나에 드디어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을 읽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평이 워낙 좋아서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이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덕에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기 전에 알고 있던 내용은 간단했다. 자신의 딸을 죽인 학생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교사의 이야기. 이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고백 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었다. 1장은 교사의 고백으로 시작되는데, 담담하고 차분한 말투가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고, 그 안에 숨겨진 분노와 슬픔이 점점 드러나면서 몰입도가 극대화된다. 이후 이어지는 5개의 장에서는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며, 한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진실과 인물들의 내면이 밝혀진다. 처음에는 “뒤에 이야기가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읽을수록 점점 빨려 들어갔다. 고백 은 복수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단순히 복수의 성공 여부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 복수가 불러오는 파장과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세밀하게 묘사한다. 특히 교사가 복수를 실행하며 보여주는 차가운 이성과 무자비함, 그리고 그로 인해 학생들과 주변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모습은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 6장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고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며 소름 돋는 엔딩을 선사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한동안 여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고백 은 그리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 복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휘말리는 과정을 읽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조차 이 작품의 강렬함을 돋보이게 한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은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작품이다. 인간의 복잡한 감정, 복수의 여파, 그리고 상실과 집착을 이토록 치밀하고 강렬하게 그려낸 소설은 드물다. 어두운 이야기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고백 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하루 만에 읽어버릴 만큼 몰입감이 뛰...